현재 만 2.8세된 철이는 또래 아이들과 달리 시선을 회피하고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없으며 혼자서만 놀고 거의 언어적 의사소통을 하지 못해 걱정이 됩니다. 철이는 어려서 몹시 순한 아이였고 2살 위인 형의 영어공부를 위해 영어 비디오테입 및 한글교육용 테입을 항상 틀어두었는데 철이는 생 후 6개월 때부터 이에 몹시 몰두해서 형보다 가능성이 크다는 생각에 거의 하루종일 보게 내버려두고 저는 주로 집안 일을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철이는 돌이 지나면서 부터 비디오테입을 틀어주지 않으면 잠을 자지 못 할 정도로 집착하였고 한국말보다는 영어 단어를 좋아하고 알파벳도 알 정도로 기억력이 뛰어났습니다. 특히 한번 본 마크나 그림은 정확히 기억하고 굳이 학습을 시키지 않아도 쉬운 한글은 읽을 수 있어 주변에서는 영재가 아니냐고들 합니다. 하지만 이런 능력과는 별도로 사회성과 언어발달이 너무 느린 것 같아 어떻게 해야 할지요?
철이와 같은 발달 상의 문제를 보이는 경우 진단에 대해서는 학자들마다 다소의 이견이 있고 특히 다른 나라에서는 이런 사례가 거의 없어 전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공식적 진단체계에서는 이런 아동을 위한 진단을 정확히 찾을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최근 조기교육열풍과 함께 아주 어린 유아들에게도 교육용 비디오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경우가 많고 이런 아동들이 철이와 같은 발달상의 문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만 3세 이하의 어린 유아들은 뇌의 구조적, 기능적 발달이 무척 빠르게 일어나므로 환경에서 어떤 자극이 뇌에 전달되느냐가 두뇌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유아들은 특히 주변 사람들과의 감정교환, 상호작용 하는 것 자체가 정상적인 뇌의 발달에 필수적인 자극입니다. 하지만 비디오라는 시청각 자료에 의한 자극에만 주로 노출되고 다른 필수 환경적 자극의 상대적 결핍이 초래되는 경우 정상적인 뇌 발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철이의 경우 일단 집착하는 비디오 시청을 끊고 바깥에 데리고 나가서 마음껏 놀게하여 주변의 환경적 자극에 자연적으로 접하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소아정신과 전문 병원을 방문하셔서 정확한 발달 검사를 통해 현재 발달 정도를 평가하고 필요한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미국 소아과 학회에서 어린 유아들의 텔레비젼, 비디오 시청이 발달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 때문에 가급적 만 2세 이전에 부모 없이 유아 혼자 텔레비젼과 비디오를 시청하는 것을 자제하라고 부모들에게 권고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도 아동 발달에 좋은 환경적 자극이 어떤 것인지 부모들에게 교육을 하는 것이 공적인 차원에서 필요한 시기가 되었습니다.
[출처] [본문스크랩] 유아비디오 증후군|작성자 스케치
